
십 수년간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로 맨질 맨질해져있는 무대의 바닥에 페달보드를 설치하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뿔싸, Trace Elliot의 콤보 앰프가.
이 앰프를 선호하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지 지금껏 그 앰프로는 한 번도 기분 좋았던 적이 없었다. 걱정을 조금 하면서 열심히 소리를 만들어보았다. 작은 무대에 기타앰프들이 단체 사진을 찍듯 다닥 다닥 붙어있는 모양새에서는 볼륨을 작게 해두고 시작해야 좋다. 베이스 입장에서 소리를 꾸밀때의 첫번째 중요한 점은 다른 악기들의 소리를 간섭하지 않아야 하는 것. 넓지 않은 공간에서는 저음 쪽을 지나치게 줄여버리면 좋지 않으므로 EQ는 만지지 않고 우선 음량을 줄여준다. 기타와 드럼의 레벨이 결정될 때 까지는 음색을 적절하게 만들어두는 것에 신경을 쓰고, 밴드의 사운드를 잡아 먹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볼륨을 조금씩 조절하여 만져 놓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소리 외에는 아무 것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세팅을 살펴보면 역시 D.I. 박스가 앰프에 연결된 채로 마이크가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결국 개인 모니터용으로 앰프를 올려다 놓은 것일 뿐... 페달보드를 통해 빠져나갈 소리를 듣기 좋게 만져주는 일로 리허설은 끝.
물론 무대 위의 내 위치가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어서 그랬겠지만, 공연 내내 모든 사운드가 고르게 잘 들려줘서 나는 신경 쓸 것이 없었다. 다른 멤버들의 사정은 곤혹스러웠을 것 같았다. 연주 도중 멤버들을 살펴보니 불편함을 견디며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무대의 구조상 어쩔 도리가 없었을테니, 아유, 고생들 하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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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2008/11/30 20: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선생님 새 앨범 나왓네염!!
들어봤어여 ㅋㅋ
aulait 2008/12/01 06:23 Modify/Delete Address
에구, 고마와. 부디 냉정하고 처절하게 평을 해줘. ^^;;
newmeca 2008/12/01 09:24 Modify/Delete Reply Address
다들 어쩜 그리 젊디 젊으신지~
공연 최고였어요!!
aulait 2008/12/02 05:37 Modify/Delete Address
그곳에 계셨던 건가요. 에구,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서둘러 이동하느라 그날엔 멤버들과도 급히 헤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되신다면 연말의 공연장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