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커피 | 14 ARTICLE FOUND

  1. 2008/10/25 커피 (2)
  2. 2008/02/11 아침의 컴퓨터와 빈 컵
  3. 2008/01/10 겨울밤, 오랜 친구 (2)
  4. 2007/11/30 일기 (2)
  5. 2007/11/28 커피 자루
  6. 2007/10/29 또 커피
  7. 2007/10/21 커피
  8. 2007/09/14 콩자루 (1)
  9. 2007/06/15 커피
  10. 2007/04/16 손톱

커피

General 2008/10/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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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이 정해져있는 것은 없지만, 대개 먼저 깨어난 사람이 만드는 것으로 되어버린 커피 한 잔.
내가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아무래도 내가 아내보다 잘 하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저 커피 콩을 간다거나 하는 단순 작업이나 하는 것이 마땅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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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만 더 마시고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기 위해 빈 컵을 두고 앞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한 개 피웠다. 커피를 두둑하게 주문한데다가, 친구가 특별히 덤으로 한 봉지를 잔뜩 더 담아서 보내줬는데도 벌써 커피콩이 많이 줄었다. 밤 사이에도 꽤 많이 마셨다. 한 잔을 더 마시고 잠이 들면 딱 좋겠지만, 참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는 세 개의 랩탑들이 저마다의 일을 마치고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일이라고 해보았자 쓸데없는, 아니면 쓸데없어 보이는 허드렛일들뿐.
두 개의 맥북중에 내 것이 아닌 것은 화면이 밝다. 내 것은 화면이 어둡다. 그게 새삼 신경이 쓰였다.
한 개의 윈도우즈 랩탑은 맥에서 작동되지 않는 일들을 한 뒤 아까부터 쿨쿨 자고 있다.
몇 년 전에도 홈페이지에 써둔 기억이 있는데, 도대체 누구나 '한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워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어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 길게 설명을 해드려도 파일을 보내는 분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hwp와 '알집'의 파일들을 보내준다. 이 집의 윈도우즈 컴퓨터 마저도 '한글' 프로그램은 설치되어있지 않다. 늘 파일을 변환하느라 엉뚱한 잔손질을 거친다. 그들의 고집만큼 나도 미련해서, 아직도 '한글' 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고 '부트캠프'도 써본적 없이 텍스트 파일들을 만진다.

누구나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잔다는 것도, 누구나 밤에는 잠들고 아침이면 일어나 출근을 한다는 것도 일종의 이데올로기일 수 있다. 세상의 일들은 그런 스테레오 타입의 연결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명절연휴엔 어느 집에나 아버지의 형제들이 모인다거나, 누구나 따뜻한 가족에게 찾아가 뜨뜻한 떡국을 먹고 있으리라는 짐작도 대부분 허상이다. '그렇게 해야 정상'이라고 하는, 편견이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듯 불편해하면서 운전을 하다가 폐휴지를 가득 실은채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을 보았다. 힘에 부쳐 도로에 멈춰 서더니 큰 탄식을 했다. 자동차 안에 앉아 있던 내 귀에 그의 탄식은 들리지 않았음이 틀림없었을텐데, 나는 아주 긴 한숨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다.

갈 곳 없었던 사람들, 가고 싶은 곳이 없었던 사람들, 주저앉아 쉴 수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순간들의 습격을 받기도하고 즐거운 일에 놀라기도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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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약속장소가 그 근처였다는 것을 구실삼아, 커피가 떨어져가고 있으므로 원두를 사두면 좋겠다는 것을 핑계삼아, 몇 개월만에 친구의 커피집에 갔다. 그 사이 서울에 있는 다른 분점에만 마실가듯 들락거리다가 오랜만에 찾아가보는 길이었다.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느라 못만나고 짐작으로 안부를 상상하며 지내는, 어정쩡한 나이의 사내들이 되고 말았다. 한참만에 얼굴을 보아도 언제나 어정쩡한 인사, 새해 복 어쩌구..., 에이... 뭘.... 하며 얼버무렸다.

상대방의 눈에는 내가 더 그렇게 보이겠지만, 한참만에 만난 친구는 꽤나 나이가 들어보였다. 그렇지만 젊어보인다, 어려보인다라는 말이 언제부터 그렇게 좋은 칭찬이었다고... 나는 그저 한 해씩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친구들이나 나 자신이나 (멋있게는 안되더라도) 속깊은 주름을 가지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면, 나이값이나 하고 사는 것이면 좋겠다.

밤중에 구입한 것을 테스트해보느라 작은 앰프에 플러그를 꽂고 베이스를 쳐보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 녀석이 신경이 쓰였다. 지독한 음악광인 친구 앞에서, 나는 어쩐지 그동안의 내 변화를 테스트받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사실 상대방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았으리라.


일기

General 2007/11/30 05:55
감기는 나아가고 있다. 아직은 콧물이 남아있고 기침도 하고 있지만. 병원에 가라는 말을 고집피우며 외면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정도로 병원에 갈 나이가 아니야,라고 우기고 있지만 더 바빠지는 다음 주가 되면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일은 병원에 다녀올지도 모른다.

손가락을 다쳤는데, 벌써 4주가 되었다. 역시 고집을 피우며 병원에 가보지도 않고 저절로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드디어 악기를 만지고 있지 않아도 아프기 시작했다. 맙소사, 몇 십 년 사용해왔다고 몸의 여기 저기가 고장나기 시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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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떨어진 상태로 사흘을 보냈는데, 집안의 사람 두 마리... 앗, 아니지, 두 명의 상태가 멍청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덜컥 홧김에 각각 다른 커피로 세 봉지를 사왔었지. 지금은 잠들었다가 꿈을 꾸고 깨어나버린 새벽, 커피 석 잔 분량을 만들어 단숨에 마셔버렸다. 집안은 잠들어있는 사람과 고양이들의 숨소리로 가득하다. 방안에는 커피 냄새로 그윽하다.

어제 저녁, 오랜만에 나는 마구 쌍욕을 퍼부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었다고 생각하는데, 음, 이 정도에서 한 번 세게 나가줘야지, 라고 하는 심사였었으리라.
이야기의 요약이라면, 학원에서 몇 명의 학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복도에서 욕설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오고 있었다. 처음 경고를 했던 것이 일주일 전이었다. 녀석들은 오늘 운 나쁘게 두 번이나 내 귀에 들려오게 욕설을 남발했었다. 실실 웃으며 '너희들이 그렇게 어휘력이 뛰어난거냐'라고 비꼬아줬었지. 이런 젠장, 개념없이 지껄일 용기가 있으면 문장 독해력이라도 있었어야지, 가엾은 녀석들은 내가 하는 말을 전혀 경고로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세 번째 내 레슨실 앞을 지나가며 노래하듯 욕을 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뛰어나가 그들로서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을 옛스런 육두문자를 냅다 질러줬다. 욕설이라는 것은 일단 리듬이 붙기 시작하면 끝없이 변주가 가능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언성을 높여 신나게 욕을 하다보니 다소 길어져버렸다. 죄송합니다, 어쩌구라고 조아리는 불쌍한 학생들의 모습에 이미 마음은 약해지기 시작했고... 조금 더 지속되면 효과가 반감될지도 몰랐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욕을 멈추고 레슨실로 돌아가 문을 쾅 닫았다.
나, 원, 학생들이 욕을 한다고 해서 더 심한 욕설과 상대방을 정서적으로 상처입히는 말을 퍼붓는 나는 도대체 뭐람. 하지만 아이들이 더러운 말을 하고 다녀도 전혀 잔소리를 하지 않는 학원의 어른들은 또 뭐란 말인가. 모쪼록 오늘 그 녀석들이 더 다양한 어휘와 함께 눈치도 늘어줬으면 좋겠다.


커피 자루

General 2007/11/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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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동네에 커피 콩을 볶아 팔고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왜 '어쨌든'인지? -_- )
아침 일찍 커피집에 가서 몇 봉지의 커피를 샀다. 마루바닥에 커피 콩 자루들이 군데 군데 앉아서 졸고 있었다. 쌀처럼, 커피도 포대자루째로 집에 두고 퍼먹어도 되는 것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커피

General 2007/10/2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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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기구를 한 개 주문하더니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고 있어서 넙죽 넙죽 잘 받아 마시고 있다.
선반에 커피 봉지가 가득하니 마치 쌀자루가 가득한 것 처럼 넉넉해졌다.

커피

General 2007/10/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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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사람이 둘 있는데, 둘 다 원래부터 커피를 엄청나게 마셔댄다.
주문한 커피 콩이 도착하지 않고 있다거나 거래하는 커피집에 사먹을만한 콩이 없다거나 할때엔 집안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일때마저 있다.
지난 번 하세가와 씨가 맛있는 커피콩을 잔뜩 가져다 줬는데 벌써 그릇의 바닥이 보인다.
오랜만에 친구의 커피집에 콩을 주문하고 잔여분의 커피를 대략 가늠해뒀다. 그리고 한쪽이 잠든 사이에 나만 혼자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마셨다. 으허허.

콩자루

General 2007/09/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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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에서 우연히 발견한 커피콩을 볶아 파는집.
너무 후미진 곳에 있었어서 알지 못했었다.
반갑군요.

커피

General 2007/06/1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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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커피를 팔고 있는 바람에, 입맛만 높아졌다.
좋은 커피집을 찾지 못해서였겠지만 미국에 가서 맛있는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다. (재수없겠다...)
보통 매달 커피를 주문하여 받아먹고 있다.
한 달이나 먹고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핀잔을 주고는 하지만 꼬박 꼬박 꾹꾹 눌러담아 잘도 보내준다. 그러나 아마도 커피값 입금확인은 무섭게 확실히 할거야.

손톱

General 2007/04/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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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시간이 나서 커피집에 또 들렀다. 커피콩이 다 떨어져서 조금 사러간 것이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며 이것 저것 읽어보다가 문득 그 울림이 생각나서 통기타를 껴안고 쳐보고 있었다.
그런데 왼손의 손톱이 짧게 다듬어있지 않아 연주하기 불편했던 거였다...
이럴 수가, 손톱 손질은 매일, 항상, 언제나 제대로 하고 다녔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손톱이 길어지도록 그냥 놓아두고 지냈던 것. 손톱이 빨리 자라는 편이어서 나는 하루에 한 번씩 손톱을 깎고 있었다.
바쁠수록 게을러진다더니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다.

통기타를 가지고 싶어하는 병이 무럭무럭 깊어져가는구나. 왜 자꾸 어쿠스틱 소리를 찾게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