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학생 | 2 ARTICLE FOUND

  1. 2008/08/27 젊은이들 (5)
  2. 2008/02/27 그들의 꿈은 자랄 것인가.

젊은이들

People 2008/08/27 18: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생들 중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몇 명들이 있는데 이들이 그들 중 몇 사람이다.
나는 타인의 인생에 참견하거나 간섭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표정도 함께 늙어져버리고 있는 그들을 만나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진다. 쓸데없는 잔소리라고 핀잔을 주지도 않고 그들은 오지랖 넓은 체하는 나와 어울려준다. 나는 그게 그냥 고맙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주제에 절대 해줄 말은 아니지만 나는 그들이 몇 개의 요령을 배우느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여행을 다닌다거나 연애질을 일삼았으면 좋겠다. 천성이 rocker인 몇 명은 재즈이론을 배우느라 졸음을 참고, 연주자가 체질인 것 같은 몇 사람은 대학입시에 쓰여질 곡을 수 백 번 연습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나는 그런 것이 정말 안타깝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르치는 학생들의 기념공연. 무대를 눈 앞에 두고 그들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아직 새 것이어서 윤이 나는 악기를 꽉 쥔 손들이 풋풋해 보였다. 십대의 시간을 쏟을 일을 찾았으므로 그들은 즐겁다. 이제 막 서핑보드에 올랐기 때문에 다가올 파도들이 험악하다고 겁을 준다고 해도 즐겨줄 준비가 되었다. 적어도 마음만은.
무대에 오르기 전 한 사람씩 불러서 튜닝을 도와줬다. 자신들의 연주를 마치고 내려올 때엔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순간에는 남을 의식하거나 인사를 주고 받는 것 보다 혼자서 묵묵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의 추억 속에 콘트라스트 강한 이미지가 한 장씩 남았으리라.

여전히 해도 좋은 것 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강요되는 사회,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가 보다는 무엇이 값이 매겨지는 일인가를 가르치려는 세상에서 그들의 선택이 언제나 즐겁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아이들의 시작이 얼마짜리였는지 보다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가 되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