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PM

2007/06/15 01:07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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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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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tlover 2007/06/17 18:1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좋아보여요

3:00 PM

2007/06/15 01:06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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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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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기.

2007/06/15 00:26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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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이라는 곳에서 제일 먼저 드는 느낌은, 색상이나 간판의 서체가 왜 그 모양일까, 라는 것이었다. 편견인가? 아니면 익숙한 자국의 것은 평가절하하려는 습관일까.
객관적일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말한다면 정말 유치한 색의 배열과 생각없는 글씨체들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도시의 다른쪽 구석 - 리틀 도쿄에 잠시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했을때의 느낌은 한인타운에서의 것과 명확히 대비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정갈함, 깨끗함, 그리고 분별있는 색상과 글씨들.
이런 것은 단지 돈을 계속 번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일일텐데, 한국인들의 지갑에는 감각을 구입하는데 쓰일 용돈은 없는걸까.
낯선 색상과 서체와 디자인이 이방인에게 주는 느낌은 명확히 이중적이다. 낯설고 정겹다.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새롭다. 하지만 그저 아무렇게나 칠해놓은 벽과 표지판에서는 그런 정도도 느껴지지 않는다. 색상과 디자인이라는 것은 어쩌면 매일 먹고 배설하는 것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쳐먹고 싸면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계량기일 수도 있다. 그런것의 느낌을 보면 어째서 그곳 사람들이 무례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실례인 짓을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얻기도 한다. 심지어 왜 배우고 배워도 무식하게 보이는지, 벌어도 벌어도 없어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알게된다.

그 마을의 어느 낡은 벽 한 구석에서 만났던 배수관 한 개가 인사를 하듯 올려다보길래 사진을 찍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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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ada 2007/06/16 01:0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간판과 서체가 그런건 코리아타운에 한국분들이 80년대에 자리잡아서.. 나이든 분들이 한국에서 보던 그런 간판과 서체가 이상하게 믹스되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멋진 햇살에 황망한 거리들.. 다시 한번 걷고 싶군요. 산타모니카 해변가에서 앉아 있으면 묘한 감정이 들었었는데..

    • aulait 2007/06/16 14:38  Modify/Delete  Address

      아... 그렇게 보아줄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그분들로서는 구차한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정도로 이해해줄 수 있는것이라면 지금 그곳의 삼,사십대는 투박한 감각을 대물림 받은걸까요. ^^;

  3. Faith 2009/04/15 17: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로스트보니까 한국씬을 코리아타운에서 찍은거 같던데...못봐주겠드만요.. 우리나라 70~80년대 같았어요 딱 ㅎㅎㅎ

천막

2007/06/15 00:07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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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을 위해 무대 위에 그늘을 제공해준 큰 천막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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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2007/06/15 00:05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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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우연히 온갖 공구들이 바닥에 흩어진 곳을 지나게 되었다.
잠시 작업을 쉬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어려운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를 올려다보고 있었던 것인지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던 여자의 모습이 예뻐보여서 몰래 사진을 찍고 말았다. (꼭 망원렌즈를 사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었지. -_- )

"L.A.에 가서... 예쁜여자들도 보고와"라고 EG가 말했었다.
다른 것은 잘 기억못하면서 그런 것은 정말 잘 기억한다.
그런데 예쁜여자들을 볼 수 없었다.
아니면, 내가 가진 예쁜여자라는 것에 대한 기준이라든가 그런 것이 수정되었거나 변형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너무 큰 가슴들, 제발 나좀 쳐다보라는 옷차림의 마른 여자들, 분명히 폭식과 과다수면이 만들었을 비만한 여자들의 모습이었다. 너무 촌동네로만 다녔던 탓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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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07/06/14 23:54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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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수치라는 것에 공포심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한 나는, 계산을 할줄 모른다.
배웠을텐데, 전혀 모른다.
외국에 나갈때마다 환율계산은 커녕 화폐의 단위마저 혼동한다.
(결국 룸메이트였던 상훈씨가 혀를 끌끌 찰 지경이었던 장면도 있었다. -_-;;; )
그런 주제에 음파라던가 전압, 잔향이라거나 음향에 대한 계량적인 어떤 것이라도 알 수 있을리가 없다.

줄을 진동시켰을때 앰프와 캐비넷에서 반응하는 소리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알긴 뭘 알아. 언제나 새로운 소리와 느낌에 당황하고 재밌어한다.
이 극장에서의 앰프 사운드는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왔다. 관리가 잘 되어있긴 했지만 평범한 EDEN 앰프와 캐비넷이었다. 게다가 이 앰프는 하루 전에 적당히 넓은 연습실에서도 뭔가 불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주어서 타인들의 지탄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곳 야외의 무대로 옮겨져 울려줬던 소리는 정말 기분좋았다.

공연이 시작될 저녁 무렵에는 낮보다 조금 건조해졌고 기온도 내려갔었다. 무대위의 고음부분이 조금 더 명확해졌었고 상대적으로 듣기 싫을 수 있는 저음쪽의 무엇인가가 날아가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극장의 구조가 반듯하지 않은 건축물이었고 무대 뒤로 진짜 숲과 산이 있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다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야외에서 들었던 가장 산뜻한 베이스 앰프 소리였다.

결국 소리를 가지고 논다는 것은 기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무대위의 연주자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결국 소리의 문제인 것 처럼.
소리만 그런가? 인간사의 일들도 따지고 보면 결국 기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이 결국 인간들끼리의 문제인 것 처럼.
(말장난은 길어질수록 유치해진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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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 배고픔

2007/06/14 23:31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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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전의 뉴욕에서는 대상없이 막연한 무엇인가를 그리워했었다.
너무 추웠던 것이 다행이었어서 차가운 바람과 기온은 넉넉한 감상을 방해했었다.
이 식당에 들어가 앉기 전의 오후에는 따뜻한 바람과 고요한 냄새들이 가득한 해변을 걷고 있었다. 그런 날씨라면 당연히 내일의 약속보다는 엊그제의 추억을 되씹게 된다. 한껏 고즈넉하고 무기력해졌었다. (바지도 흘러내렸고...)

불과 몇 개월전의 막연한 그리움이란 것은 결핍을 부정하려는 앙탈같은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현재하는 대상을 자주 보고싶어하고 있게 되었다.
늙어가는 일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 나이에 찾아온 사랑이라는 것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지도 않고 주저하게 하지도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턱을 고인채 한참을 있다가, 곧 음식이 나오면 갑자기 곁에 그녀가 나타나 '어서 먹어'라고 말해주는 상상을 해보고 있었다. 궁상과 허기는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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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tlover 2007/06/17 17: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wow

  3. 나이뽀 2007/06/21 09: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차가운분일꺼라 생각했었는데....
    따뜻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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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극장의 한쪽켠에는 오래된 의자들이 오래된 테이블과 모여앉아있었다.
이곳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허락되어있어서 공연하는 내내 담배를 피우러 시시때때로 이 자리를 찾아왔었다.
오래된 의자들에는 사람들의 궁둥이 흔적들이 남아있다....고 말하면 정말 거짓말이긴 하지만, 적어도 그동안 앉았다가 일어났을 수많은 사람들을 멋대로 상상해보게 해주는 분위기는 풍긴다.
내가 담배를 피우러 갈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앉았다가 일어서고 지저분하게 테이블을 더럽히기도 하고 양쪽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법을 진작 배우지 못했어서 흙묻은 한쪽 발을 올려놓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국에서 우리말로 떠들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괜히 더 먼 곳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의 한국인들, 혹은 한국계 미국인들, 아니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영주권자들은 그 반대의 감정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어쩐지 그들이 우리말을 차라리 잊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담배 몇 모금을 피울 시간동안 다리를 쉴 수 있었던 흰색 의자들의 이미지가 유난히 강했던 탓인지 기억속에 많이 남았다. 아무래도 햇빛과 그림자들의 장난 때문에 기억에 깊이 남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음들. 듣기 싫었던 한국어들과 단어 사이의 규칙없는 영어들.
의자는 언제나 비어있을 수 있는 것일텐데, 사람들은 쉽게 눌러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 평생을 헤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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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tlover 2007/06/17 17:5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색감이 정말 Wow

극장

2007/06/14 23:06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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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공연을 하기 전에는 객석의 높은 쪽에 괜히 올라가 비어있는 무대를 쳐다보고는 하게 된다.
무슨 느낌인가 하면, 아무 느낌도 없다. 그냥 쳐다보다가 빙 돌아서 대기실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극장 밖을 어슬렁거리거나 하게 된다.
특별한 공연장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한군데도 같은 곳은 없고 언제나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공간이다. 그래서 특별한 무대라는 것도 없다.
클럽연주를 하고싶어서 벌써 몇 개월간 남몰래 칭얼거리고 있으면서도, 매번 똑같은 공간에서의 타성에 젖은 연주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차가운 물이 몸에 튀어 묻기라도 한듯 진저리를 칠때도 있다.
저 장면 속의 오후 그 시간에도 나는 아무 느낌도 없이 극장 끝에서 무대를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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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ce meeting

2007/06/14 23:00 /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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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어느 마을에 있는 넓고 큰 상점 통로에서, 20여년만에 친구를 우연히 만날 확률은...
.... 아주 높은가보다.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한 사람이 선뜻 내 이름을 부르지는 못하고 엉거주춤 서있었다.
이 친구는 중학시절의 동창생으로 십대의 시간을 드문 드문 함께 보낸 이후 전혀 만나지 못하고 지냈었다. 미리 알고 약속을 했던 것도 아닌데 우연히 엉뚱한 장소에서 마주쳤다. 서로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기 직전 나는 그를 스윽 지나쳐서 무심히도 걸어갔다고 했다. 으음, 그럴 수 있는건가. 역시 나는 둔한가보다.
알고 지내던 사람을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나면 분명히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바뀌었지만 어쩐지 그대로이고 달라졌지만 어쨌든 그 사람이다. 결국 젊어서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들만 변하지 않는 젊은 모습으로 기억속에 남아있다.
우리는 마주 앉아 현재의 이야기를 지나온 이야기처럼 나눴다. 지나간 서로 모르는 각자의 일화들은 지금의 일처럼 툭툭 던지며 말할 수 있었다. 오래된 친구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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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쁜덴 이유가 있다...ㅋㅋ 2007/06/24 02: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살아 있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