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헤이든의 이름을 맨 처음 알았던 것은 팻 메스니와 오넷 콜맨이 함께 연주했던 앨범 Song X 를 듣게 되었을 때였다.
팻 메스니와 찰리 헤이든이라고 하면 이제는 누구라도 "The Beyond The Missouri Sky"를 떠올리겠지만 내 기억 속의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인상 깊었던 연주는 Song X 앨범의 Mob Job이라는 곡이었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은 오넷 콜맨과 많은 음반을 내며 연주하고 있었던 찰리 헤이든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어떤 연주에서는 그렇게도 절제되고 정갈한 베이스 연주를 하고 있는 지금의 그의 모습이 마치 전혀 다른 사람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베이스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단지 금세라도 다른 어떤 음악이 되어 버리는 기술을 지닌 모양이다. 그는 진실로 '더 많은 음'을 쳐야 할 이유가 없는 타입의 연주자인것 같다.
찰리 헤이든의 연주는 항상, 함께 연주하고 있는 솔로 연주자의 연주를 더 빛나게 해준다고 느껴왔다. 정해진 화음을 벗어나거나 혹은 페달 톤으로 단음만을 지속시켜주거나, 그의 베이스에 함께 엉겨붙는 다른 사람들의 연주는 여하튼 한껏 더 빛난다.
사실은 그게... 뭐... 다들 대단한 연주자여서 그런 것일 뿐이겠지만. -_-;;
어쨌든 연주자의 연주는, 그의 성품에서 빚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찰리 헤이든의 성품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말이다.
잘 다듬어진 편곡의 현악기들과 함께, 피아노 연주도 일품인 가수 Shirley Horn 아줌마의 목소리로 그의 앨범 "The Art Of The Song"에 실려 있는 곡, "Folks Who Live On The Hill"이라는 노래가 정말 좋다. 지난 해 부터 듣고 있는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다. 오래된 노래인데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 이상한 것은 지금까지 몇 사람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어 봤었지만 그저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셜리 혼의 목소리로 불리워진 지금 이 음악을 들었을 때엔 제법 감동적이었던 것이다.
같은 곡을 다이아나 크롤도 불렀었다. 그 여자도 노래를 잘하긴 했지만, 어딘가 마음에 와서 철퍼덕 붙어 엉기는 무엇인가가 없었다.
셜리 혼이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노래의 가사와 음표를 잘 엉겨붙도록 노래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아줌마, 셜리 혼의 목소리로 불리워진 "Folks Who Live On the Hill"이 훨씬 좋다. 그 이유가 노래의 편곡 때문일 수도 있고 셜리 혼 아줌마의 걸쭉한 노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찰리 헤이든의 해석이 담겨 있는 연주 때문에 더 오래 듣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가수의 목소리를 한층 더 듣기 좋게 해주는 노래 반주로서의 찰리 헤이든의 연주,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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