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4일)
보나형의 인기는 점점 더 치솟고 있는 모양이다.
좋은 뮤지션일수록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의 층은 다양해진다.
팻 메스니가 스스로 일컬었던 음악에 대한 "열린사고"라는 것 때문에 골수 재즈팬들이 그를 외면하고 말았다는 프랑스 비평가의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과연 어떤 이들을 골수 재즈팬들이라고 불러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작가로서도 규정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보나와 팻 메스니가 서로 '코드가 맞는다'는 것은 굳이 필설로 밝히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사실은 뭔가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음악에 대한 열려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감각이 맞는다 따위의 문제는 이미 거론할 필요가 없을테다.
열려있는 마음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의 팬들의 층은 그래서 다양해진다.
어차피 청중들이란,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느낀다. 같은 소리를 들려줘도 결국은 자신들마다의 경험과 감상과 추억이 만드는 감동이지, 소리라는 무형의 것 자체가 생산해내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팻 메스니의 공연 티켓을 몇 달 전부터 구입해두는 사람들의 다양성과 마찬가지로 리챠드 보나의 팬들 또한 비슷하다. 그의 음악을 손쉽게 담아둘 수 있는 카테고리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도 마찬가지 까닭이다. 그래서 퓨젼재즈라는 용어처럼 책임감 없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한편으론 칭찬받아도 된다. 애매하지만 알기 쉬우니까.
언젠가 내가 연주하는 것을 찍어놓은 영상을 보고서 나혼자 기겁을 한적이 있었는데, 너무 재수없는 표정으로 몸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내 얼굴표정이 저 사진 속의 보나형과 비슷했었다. 두 번 다시 연주할 때에 입을 쭉 빼물고 고개를 내밀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재수없었던 나의 것과는 달리 저 사진 속의 보나형의 표정은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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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데라의 헤드에 감겨있는 가죽끈은, 보나의 어머니가 행운의 상징으로 그에게 쥐어줬던 것이라고 한다. 잃어버릴까봐 악기에 감아 놓았다고 했다. 아마도 원래는 팔목 따위에 장식하는 것은 아닐까. 분실의 위험 때문이라면 악기보다는 팔목이 더 안전.... 할텐데. (상상해보면 조금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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